카드론 42조 5천억 폭증, 코스피 4000 빚투와 생활고 겹쳤다
목차
11월 카드론 42조 5천억 기록, 1년 만에 최대 폭 증가
빚투 열풍과 생활고 겹쳐, 대환대출도 동반 상승
수익성 경고등 켜진 카드사, 규제와 수수료 인하 이중고
지난해 하반기 잠시 주춤했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이 다시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풍선효과와 더불어, 코스피 4,000 시대를 맞이한 주식 시장의 활황이 빚을 내어 투자하는 빚투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신금융협회의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11월 카드론 급증의 원인과 카드업계가 직면한 수익성 위기 상황을 정리해 드립니다.
11월 카드론 42조 5천억 기록, 1년 만에 최대 폭 증가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 BC,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KB국민, NH농협 등 9개 주요 카드사의 지난 11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 5,529억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월 말 대비 1.14% 증가한 수치로, 2023년 10월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당초 카드론 잔액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조치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내로 제한하는 규제가 적용되고 부실채권 상각 효과가 더해지며 41조 원대까지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0월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해 11월에는 증가 폭을 더욱 키우며 재차 42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빚투 열풍과 생활고 겹쳐, 대환대출도 동반 상승
이러한 증가세의 주된 원인은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자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1금융권에서 자금을 구하지 못한 차주들이 카드론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여기에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당장 필요한 생활비 등 긴급 자금 성격의 대출이 늘어난 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투자 수요의 증가입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코스피 4,000선을 돌파하는 등 전례 없는 활황을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빚을 내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열풍이 불어 닥쳤습니다. 이것이 카드론 증가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기존 카드론을 갚기 위해 다시 대출을 받는 대환대출 잔액 역시 증가세입니다. 대환대출 규모는 지난해 9월 1조 3,000억 원대에서 11월에는 1조 5,029억 원으로 두 달 연속 늘어나며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익성 경고등 켜진 카드사, 규제와 수수료 인하 이중고
대출 잔액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업계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에서, 그동안 수익을 보전해주던 대출 부문마저 규제의 영향권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수수료 수익 감소분을 대출 사업으로 메워왔던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인해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카드사들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더욱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