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의무화 및 기금형 도입
2026년 노사정 합의 분석
2026년 2월 6일, 대한민국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 20여 년 만에 대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정부와 노동계, 경영계가 함께하는 노사정 협의체가 퇴직연금의 구조적 개편 방향에 대해 역사적인 첫 합의를 이뤄냈기 때문입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모든 사업장에 퇴직연금 도입을 의무화하고, 수익률 제고를 위한 기금형 제도를 본격적으로 활성화한다는 것입니다. 근로자의 수급권을 강화하고 노후 소득 보장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이번 합의의 주요 내용과 변화될 미래를 상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사업장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 추진
이번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퇴직급여의 사외적립 의무화, 즉 퇴직연금 가입의 전면적 확대입니다. 현재 300인 이상 사업장의 도입률은 90%가 넘지만, 5인 미만 영세 사업장은 10%대에 머물러 있어 사각지대가 컸습니다.
노사정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규모와 여건을 고려하여 단계적으로 모든 사업장에 퇴직연금을 의무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고질적인 퇴직금 체불 문제를 예방하고, 영세 기업 근로자들의 퇴직급여 수급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입니다.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실태조사를 거쳐 확정될 예정입니다.
수익률 높이는 기금형 퇴직연금 활성화
기존의 계약형 퇴직연금(기업이 금융사와 개별 계약) 외에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활성화됩니다. 기금형은 별도의 수탁법인을 통해 여러 회사의 퇴직연금을 모아 전문가가 공동으로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여 수수료를 낮추고, 전문가의 집합 운용을 통해 장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앞으로 기업은 계약형과 기금형 중 유리한 방식을 선택하거나 병행할 수 있게 되며, 금융기관 개방형 및 연합형 등 다양한 형태가 도입될 예정입니다.
푸른씨앗 가입 대상 300인 이하로 확대
중소기업 전용 퇴직연금기금인 푸른씨앗의 가입 문턱이 대폭 낮아집니다. 기존 30인 이하에서 300인 이하 사업장까지 가입 대상이 단계적으로 확대됩니다.
푸른씨앗은 도입 3년 만에 높은 누적 수익률(27%)을 기록하며 성과를 입증한 공적 기금입니다. 이번 가입 대상 확대로 더 많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안정적인 수익률과 낮은 수수료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으며,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개방형 기금도 허용될 방침입니다.
근로자 권리 보호와 중소기업 지원 병행
제도가 개편되더라도 근로자의 선택권과 수급권 보호 원칙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중도 인출이나 일시금 수령 요건은 현행 수준으로 보장되며, 제도 전환 과정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동시에 정부는 영세 중소기업의 재정적, 행정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지원책을 강구합니다. 규약 작성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저소득 근로자와 사용자를 위한 실질적인 재정 지원 방안을 합의문에 담아 실행력을 높였습니다.
향후 전망 및 제도 정착 과제
이번 노사정 대타협은 낮은 수익률과 사각지대라는 퇴직연금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앞으로 관련 법률 개정과 시행령 정비가 뒤따를 예정이며, 1년 미만 단기 근로자에 대한 적용 문제 등 남은 과제에 대해서도 사회적 대화가 지속될 것입니다.
퇴직연금은 국민연금과 함께 노후를 지탱하는 핵심 축입니다. 이번 개편을 통해 퇴직연금이 단순한 목돈이 아닌, 진정한 노후 소득 보장 수단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봅니다.
